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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을 제패한 고(故) 손기정 선생의 캐릭터가 처음 제작된다.숭의여대 그래픽디자인과 한욱현(53) 교수와 디자인계열 학생 30여명은 13일 손기정 캐릭터와 일러스트레이트를 공개했다.
이 캐릭터는 지난 4월 손기정기념재단이 내년 탄생 100주년을 맞아 숭의여대에 제작을 의뢰하고 6개월간 '산고'를 거쳐 탄생했다.
숭의여대는 또 디자인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자주성과 독립정신을 일깨운 손기정 선생의 뜻을 알리고자 무료로 통합 CI와 엠블렘, 액세서리 디자인도 만들었다.
손 옹이 받은 청동투구, 월계관을 이용한 디자인 작품도 만들어졌다.
캐릭터는 소년 손기정, 어른 손기정의 모습을 밝고 친근한 이미지로 다양하게 형상화했다. 숭의여대는 이번 작업이 1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한욱현 교수는 "손기정기념재단의 이미지 일관성 작업을 통해 30여개 캐릭터 작품을 만들었다"며 "학생은 지식나눔 사업으로 배운 것을 사회봉사에 활용하는 기회로 삼았다"고 말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는 박보람(20)씨는 "손기정 캐릭터 작업은 실존 인물을 주제로 한 작업이라 부담감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선생님을 잘 아는 계기가 됐고 이렇게 캐릭터를 만들게 돼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같은 전공인 이혜은(21)씨도 "손 선생의 캐릭터 의뢰가 들어왔을 때 솔직히 그가 누군지 몰랐다"며 "하지만 캐릭터 작업을 통해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숭의여대는 오는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숭의여대 갤러리와 숭의음악당 로비에서 열리는 '디자인계열 학생들 재능나눔 졸업전'에서 손기정 캐릭터를 전시한다.
손기정기념재단은 전시회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살펴보고 나서 최종 캐릭터와 CI 등을 선정한다.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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