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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칠레 북부 산호세 광산에서 매몰됐다 처음으로 구조된 플로렌시오 아발로스가 구조 직후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오른쪽)을 껴안고 있다.(AP=연합뉴스) |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칠레여 영원하라(Long Live Chile)."
지하 622m의 갱도에 69일간 갇혀 있던 매몰 광부들이 한명씩 지상으로 얼굴을 비추자 구조자들과 광산 앞에서 함께 지켜보던 국민들은 이같이 연호했다. 그야말로 한편의 '감동드라마'였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칠레 산호세 광산 붕괴 사고로 지하에 갇혔던 광부 33명 중 첫번째로 플로렌시오 아발로스(31)가 구출됐다. 이후 마리오 세풀베다(40), 후안 일라네스(52) 등을 비롯 광부들이 차례로 구조되어 광명을 되찾았다.
지난 8월 5일 붕괴 사고 후 69일째이자 지하에 구멍을 뚫는 작업이 시작된 지 36일만이었다.
칠레 당국은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구조작업을 공식 시작, 13일 0시 10분께 첫 번째 광부를 안전하게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첫번째 구출자 아발로스의 아버지 알폰소는 "아들을 오래 못봤던 만큼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며 "이제 만족하며 행복하다. 아들이 건강하게 나와서 하느님께 감사한다"고 국영TV 'TV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아발로스는 의료진들에 의해 인도되기 전에 부인과 7살 난 아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을 차례로 껴안았다. 이에 구조자들은를 소리 높여 환호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1000명이 넘는 보도진들 앞에서 "칠레 국민들과 전세계 사람들은 오늘밤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칠레인들이 힘을 합치면 어떤 역경도 이겨낼 수 있으며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구조 현장에서 두달간 근무했던 마리오 카스틸로는 "광부들은 전사들"이라며 "이번 일은 세계에 뭉쳐야 산다는 큰 교훈을 줬다"고 말했다.
한편 구출된 광부들은 인터뷰와 해외초청 등으로 돈방석에 올라 앉을 예정이다.
이들이 구출되기도 전에 광업기업가 레오나도 파르카스는 칠레 방송에 출연, 이들 광부들에게 TV 출연료로 500만 페소(1만400 달러)를 각각 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광부들의 1년 연봉은 380만 페소에서 900만 페소 사이라고 알려져 있다.
티비필름라이츠닷컴의 스콧 맨빌 창립자도 이들의 이야기가 TV에 방송될 경우 선불로 1만 달러를 지급받고 이후 제작에 들어갈 때 5만~10만 달러를 추가로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영화제작 업체 또한 이들의 이야기를 10만~50만 달러에 살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광부들의 가족들은 이미 약 2만 달러에 달하는 독점 인터뷰 제의를 받기도 했다.
nvces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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