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찻집 '귀천' 25년만에 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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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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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전통찻집 '귀천(歸天)'을 운영하던 고(故) 천상병 시인의 부인 목순옥(73)씨가 지난 8월 별세하면서 주인을 잃은 귀천 1호점도 문을 닫게 됐다. 1985년에 문을 연 지 25년 만이다.

13일 인근 상인들에 따르면 인사동 해정병원 맞은 편에 있는 귀천 1호점은 목 여사가 세상을 떠난 뒤 이곳을 운영할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해 문을 닫기로 했다.

목 여사의 조카인 목영선(46.여)씨가 8년 전부터 운영해 온 인사동 귀천 2호점은 계속 운영한다.

1972년 천상병 시인과 부부의 연을 맺은 목 여사는 1985년 3월 남편 친구인 강태열 시인에게 300만원을 빌려 전통찻집 '귀천'을 냈다.

귀천은 당시 문인들의 사랑방 노릇을 했으며, 최근까지 일반 시민 말고도 많은 시인, 묵객들이 쉬었다 가는 공간이었다.

목 여사는 '찾아왔다가 문이 잠겨서 돌아가는 손님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365일 연중무휴 찻집을 지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 여사는 1993년 펴낸 수필집 '날개 없는 새 짝이 되어'에서 찻집 귀천을 "집을 제외하고 남편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곳이다. 배가 고팠던 우리 부부에게 밥 문제를 해결해 주었던 삶의 터전이었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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