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재계 "韓 중소기업과 협력은 사활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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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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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업계에 한국 중소기업과의 협력은 사활이 걸린 문제가 됐습니다"  13일 도쿄 오다이바의 전시장인 빅사이트에서 열린 '2010 도쿄 한국부품산업전' 개막식.

조환익 KOTRA 사장은 이 행사에 참석한 나카가미 다카시(中山崇) 일본 전자기기 수입협회장의 말을 소개하며 일본 기업의 한국 중소기업에 대한 태도 변화를 설명했다.

나카가미 협회장은 "이만한 가격에 이만한 품질을 갖춘 부품.소재는 한국을 제외하고는 지구 상에서 찾을 수 없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한때 갖가지 이유를 들어 한국 제품을 퇴짜놓던 일본 기업의 태도가 이처럼 달라진 원인은 무엇보다도 엔고(円高) 영향이 크다.

환율 탓에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일본 기업으로서는 한 푼이라도 싼 한국 부품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한국 제품은 중국산보다 품질이 좋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라는 게 조 사장의 설명이다.

일본 기업들이 최근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간의 충돌 등을 겪으면서 '중국에만 일방적으로 의존해서는 큰코다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됐고, 자연스레 한국으로 눈길을 돌리게 됐다는 것이다.

조 사장은 "지난해에도 도쿄에서 부품산업전을 열었지만 올해는 일본 기업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한국 중소기업과 일본 기업간의 양해각서(MOU) 체결식도 열렸다.

부산에 있는 ㈜코리아테크(대표이사 김기원)가 생산하는 초고속기어를 일본 IHI 회전기계에 확대 공급하기로 약속한 것. 종업원이 9명에 불과한 코리아테크는 지난해 매출 126억원을 모두 수출로 올렸고, 이중 99%를 일본 기업에 공급하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라고 한다.

삼성중공업에 근무하던 1988년부터 일본 기업을 상대했다는 김 사장은 "일본 기업이 까다로운 건 사실이지만 품질과 납품기한, 가격 조건을 맞춘 뒤 마음만 통하면 다른 어떤 나라 기업보다 더 친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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