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가 호주의 주택가격이 급락하더라도 은행권의 건전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주의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 등 은행권을 상대로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 건전성 점검을 진행중인 피치는 "최악의 경우 호주 주택가격이 40% 급락하고 모기지 상환 불이행 비율이 8%에 달한다고 하더라도 은행권이 이를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언론들이 14일 전했다.
피치의 금융제도분야 담당 이사 존 마일스와 존 버치는 "호주 은행권은 향후 모기지 상환 불이행으로 최대 100억호주달러(11조원상당)의 손실을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이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피치가 진행중인 은행권 건전성 점검 중간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피치는 건전성 점검 최종 결과를 연말쯤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피치는 지난 2일 "최근 수개월사이 호주의 주택가격이 현행 수준을 계속 유지하거나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인지와 부동산시장이 조정을 받을 경우 발생하게 될 충격 등에 대해 평가를 내려달라는 투자자들의 요청을 많이 받았다"며 "신용등급 평가대상인 시중은행 및 제2금융권의 모기지 및 모기지담보부증권에 대한 건전성 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는 "주택시장이 급격한 조정을 받을 경우 해당 금융기관이 얼마나 신속하게 적응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게 이번 건전성 점검의 주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금융기관 대출 가운데 60%는 모기지 관련 대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기관 감독기관인 호주건전성감독청(APRA)은 "2008년 주요 은행들을 대상으로 모기지 건전성 점검에 나선 바 있다"며 "모기지 취급 은행들을 대상으로 상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호주의 주택가격이 버블 상태에 있으며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주택시장 동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보스턴 소재 투자자문사 그램탐메이요반오텔루(GMO)의 책임 스트레티지스트 제레미 그램탐과 모건스탠리 호주지사 책임 스트레티지스트 제러드 미내크는 "호주의 주택가격이 버블 상태에 있으며 최고 40%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 최대의 모기지 실적 시중은행인 커먼웰스은행은 지난달 "호주 주택가격이 버블 상태에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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