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개월 만에 인상했다.
한은은 14일 정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25%포인트 올린 2.50%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지난 7월 0.25%포인트 오른 뒤 8월과 9월 2개월 연속 동결됐다.
금통위가 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달부터 물가 불안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는 7년 6개월 만에 최대인 1.1%(전월 대비) 상승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3.6% 오르며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 기준치인 3.0%를 0.6%포인트 웃돌았다.
생산자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1.0% 올라 지난해 7월의 1.2% 이후 1년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통상적으로 생산자물가는 3개월 이후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올말 물가에 대한 우려가 크다.
지난 1일 두바이유 가격이 80달러를 넘어서는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고 있는 점도 물가 불안을 키우고 있다.
김중수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앞으로 경기 상승세에 따른 수요 압력 증대와 공공요금 인상, 농수산물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상승 압력이 계속 커질 것"이라며 "금리 정상화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해 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또 다음달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는 점도 금리 인상을 이끌었다.
이와 함께 경기둔화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이 국채매입을 통해 양적완화에 나서기로 한 점도 대외 불확실성을 낮췄다.
다만 이번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캐리트레이드 자금의 추가 유입이 예상돼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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