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명문 공립대학 케임브리지가 의회에서 추진되고 있는 등록금 인상 규제안에 반발, 사립대학으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더 타임스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영국 노동당의 배리 쉬어먼 의원은 "케임브리지 대학 측이 정부의 지출 삭감과 브라운 경의 대학등록금 인상 규제안 때문에 사립대학화를 추진하겠다고 알려왔다"고 이날 전했다.
익명의 케임브리지 대학 관계자도 사립대학으로 전환 추진을 확인하면서 브라운 경의 등록금 인상 규제안에 여러 대학이 반대하고 있다면서 옥스퍼드도 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브라운 경은 대학 측이 등록금을 6천파운드(한화 약 1천70만원) 이상으로 올릴 경우 등록금 중 일정 부분을 정부에 반납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등록금 인상을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안이 실행되면 1만2000파운드의 등록금을 받는 대학은 3000파운드를 정부에 돌려줘야 한다.
케임브리지 대학 관계자는 이를 가혹한 수준이라고 규정하고 경제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케임브리지의 경우 학부생 1명에 대한 교육비가 1만8천파운드이고 현재 정부는 이 중 50% 미만을 부담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케임브리지의 한 해 적자가 9천600만파운드에 달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미국의 하버드나 예일, 스탠퍼드 등 명문대와 경쟁하는 대학으로서 이 같은 규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그는 주장했다.
케임브리지의 한 해 수입은 114억파운드로 이 중 18%를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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