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유구 99칸 민가 기와집 원형복원 및 문화재지정 청원 범 시민대책위 구성을 추진 중인 윤여관(47.문화활동가)씨 등에 따르면 99칸 가운데 대부분은 10여년전 발생한 화재로 소실된 데 이어 마지막 남은 3채 가운데 사랑채로 추정되는 1채 마저 헐리는 등 흔적이 모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대들보에 쓰인 상량문을 통해 당시 만석꾼으로 광산을 해 큰 돈을 번 이 마을 사람이 1939년에 지은 것으로 알려진 이 옛건물은 근래 들어 주인이 3번째 바뀌며 현 주인마저 관리상의 어려움 등을 들어 철거를 결정, 마구 헐리고 있는 형편이다.
윤 씨 등은 비록 이 건물이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구한말 민가 건축의 맥을 정리하는데 중요한 자료이고 건축 양식에서도 과거 백제지역의 독특한 선들, 맞배지붕과 처마의 수평이 긴 점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보존가치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또 조선 후기와 근대기를 아우르는 내용을 지니고 있어 백제적 성격을 포함하면 백제와 조선후기, 근대기를 동시에 보여주는 아주 귀한 문화재로 문화재 지정을 통한 원형 복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윤여관씨는 "옛 건물이 계속 사라지는 요즘, 우리 고건축의 여러 특성을 아우르는 유구 99칸 민가 기와집의 원형복원 및 문화재 지정은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마땅한 책무"라며 청원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