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빈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이 18일 신한금융 사태 수습을 위해 조만간 이사회를 열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 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사회에서 나설 때가 되면 나설 것"이라며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과 일본에 거주하는 이사들이 있기 때문에 일정이 조율되면 이사회를 개최할 것"이라며 "(이사회가 예정된) 다음 달 4일 이전에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4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에 대한 최종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 전에 이사회를 열어 후계구도를 논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사회가 열리면 일본 칸사이(關西) 지역에 거주하는 재일교포 주주들이 요구한 라 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백순 행장 등 최고경영진 3인방의 동반 퇴진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전 의장은 "(이사회가) 라 회장 귀국 전에 열릴지 귀국 이후 열릴지는 알 수 없다"며 "상황을 봐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사외이사들은 금감원의 징계 수위가 최종 확정되기도 전에 30년간 신한은행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가 있는 라 회장의 거취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보여 이사회가 개최되더라도 후계 문제가 쉽게 합의될지는 미지수다.
이에 앞서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이날 "이사회 등 책임 있는 기구가 조속히 사태수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사회의 조기 수습을 독촉했다.
한편, 라 회장은 이날 변호사를 통해 금감원에 소명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 회장은 최범수 부사장과 함께 유럽지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있으며 조만간 1대 주주인 BNP파리바의 경영진과 만난 뒤 아시아 지역 설명회를 거쳐 27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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