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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버크셔 투자는 일생일대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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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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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홧김'에 버크셔 경영권 인수 2000억 달러 날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투자귀재' 워렌 버핏(사진)이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해서웨이에 투자한 것이 일생일대의 실수였다고 고백했다.

버핏은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NBC의 대담 프로그램인 스쿼크박스에서 "내가 그동안 주식에 투자하며 저지른 실수 가운데 가장 멍청했던 짓은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식을 사들인 것"이라며 "복수심에 버크셔에 투자했다가 2000억 달러를 날렸다"고 밝혔다.

그는 "버크셔가 아닌 우량한 보험회사에 투자했더라면 회사 가치가 지금의 2배는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0억 달러는 현재 버크셔의 시가총액이다.

700만 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를 운영하고 있던 버핏은 1962년부터 섬유업체였던 버크셔에 주목했다. 수년째 내리막길을 걷던 버크셔는 잇따라 공장을 폐쇄했는데 그럴 때마다 공개매수를 통해 자사 주식을 사들였다.

이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던 그는 버크셔가 폐쇄할 공장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판단, 버크셔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문제는 1964년 불거졌다. 적잖은 버크셔 주식을 보유하게 된 버핏에게 당시 버크셔를 운영하고 있던 시베리 스탠튼은 공개매수 계획을 알리며 주식을 얼마에 팔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버핏은 주당 11.5 달러를 제시했다.

그러나 몇 주 뒤 날아든 버크셔의 공개매수 제안가는 11.375 달러였다고 한다. 버핏으로서는 0.125 달러를 손해 보게 된 셈이다. 그는 화가 나서 버크셔 주식을 매집해 경영권을 차지한 뒤 스탠튼을 해고했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20년간 수익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버크셔를 운영하며 섬유산업에 매달려야 했다. 버핏은 1967년 보험회사를 인수하긴 했지만 처음부터 버크셔가 아닌 보험사를 기반으로 삼았다면 지금의 버크셔보다 기업 가치가 2배는 더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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