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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성장보다 분배로 공동부유 추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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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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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의 리더십과 정치적 과제

(아주경제=베이징 이필주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18일 폐막된 중공 중앙 제17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올랐다. 이로써 그는 포스트 후진타오 시대를 이끌 제5세대 최고지도자가 될 것이 확실시 된다. 중국에서 대권을 차지하는 데는 인민해방군에 대한 장악이 필수적이며 역대 최고지도자들은 하나 같이 이 같은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그러면 2012년부터 중국을 이끌게 될 시 부주석 앞에는 어떠한 과제들이 놓여 있으며 그는 어떤 리더십으로 자신에게 부여된 과제를 풀어갈까?

  지적이고 합리적이며 성실한 이미지 강해

시 부주석이 오늘에 이르는 데 부친인 시중쉰(習仲勛)의 후광이 있었던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그는 부친의 실각으로 암울했던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도 자기 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인민공사에 배치돼서도 성실성을 인정받아 명문 칭화(淸華)대학에 입학할 만큼 '자수성가형' 이미지도 없지 않다.

처음 정치 생활을 당 중앙 판공청(辦公廳)에서 시작했지만 낙후한 농촌 현(正定縣) 근무를 자원할 만큼 자신을 낮추고 부친의 후광보다 자신의 노력으로 평가 받고자 했던 점도 주목된다.

17년 동안 개혁 개방의 전진 기지의 하나였던 푸젠(福建)성에서 지방 행정을 익혔고, 경제 실력 2위인 저장(浙江)성 성장과 서기로 5년 여 일하는 동안에도 적지 않은 업적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경력을 바탕으로 2007년 그는 천량위(陳良宇)를 대신해 상하이시 서기에 올랐으며, 불과 반년 만에 다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 발탁돼 내외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중앙당교 교장, 서기처 서기에 임명됐으며 2008년에는 국가부주석에 올라 대권을 예약했다. 지난해 중앙군사위 부주석 임명이 지연되자 이런 저런 추측을 낳았으나 이번 17 5중 전회를 통해 부주석에 공식 임명됨으로써 그의 대권 가도는 순조롭울 것으로 보인다.

  성장 위주에서 분배 중심 정책으로 '공동 부유' 추구 예상

시 부주석이 집권할 중국의 향후 10여 년은 국내외적으로 만만치 않은 도전과 과제가 놓여 있다. 우선 125 계획을 통해 청사진이 제시된 것처럼 중국은 향후 경제성장 방식의 질적 전환을 시도한다. 성장보다 분배에 방점을 두는 정책 시행으로 건국 후 '제3차 혁명'이라 불릴 정도로 혁신적인 변화들이 예고돼 있다. 이를 통해 중국은 2020년까지 전면적인 샤오캉(小康) 사회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정치 민주화와 행정 제도의 개혁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 될 것이다. 경제 사회의 발전과 내수 시장의 확대는 시장친화적인 행정을 요구한다. 네티즌이 주도하는 민주화 바람도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인민들에게 떠밀려 추진하는 민주화는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제 환경의 변화와 도전도 만만치 않을 것이 분명하다. 이미 중국이 G2로 부상한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경제의 룰을 언제까지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역학 관계의 변화 조짐도 근심거리이다. 지난번 댜오위다오 분규 해결에서 보듯 국제 문제는 힘으로 해결하는 것 만이 능사가 아니다. 최근 갈수록 악화되는 '환율전쟁'도 시 부주석에게 도전이 될 것이 분명하다.

  한반도 문제엔 중립 취하며 국제적 역학 관계 따를 것

한편 시 부주석은 한국과 북한을 고루 아는 지도자에 속한다. 일찍이 저장성 서기로 있던 2005년과 국가부주석이던 2009년 두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작년에는 국가부주석으로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시 부주석이 남북 관계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 지는 미지수이다. 어느 일방에 경도되기 보다 국제적인 역학 관계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

시 부주석이 지난 30여 년간 지방과 중앙 정계에서 갈고 닦은 경험과 경륜을 이용해 14억 중국의 '공동 부유'를 어떻게 실현해 낼지, G2의 일원으로서 국제적 비중이 날로 증대하는 현실에서 중국이 패권을 추구치 않고 세계 평화에 어떻게 기여할 지, 세계의 이목은 지금 그에게 집중돼 있다.

china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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