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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포커스] 헤지펀드 '두둑한 실탄' 亞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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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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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 유입자금 3년래 최대폭 증가 中·日·豪 등 아시아지역 부실자산 노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지난 3분기 글로벌 헤지펀드에 유입된 자금이 최근 3년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거 몰린 자금은 아시아 지역으로 흘러들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헤지펀드리서치의 분석 결과 지난 6~9월 3개월간 헤지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0억 달러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3년 새 최대 폭 증가한 것이다. 이로써 전 세계 헤지펀드는 2007년 최절정기보다 많은 1조7700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게 됐다.

켄 헤인즈 헤지펀드리서치 사장은 "2008년 시작된 금융위기로 막대한 손실을 봤던 헤지펀드업계에 유입된 자금이 급증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헤지펀드이 전략적 다변화와 비용 투명성을 높이며 다양한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유형별로는 상대가치 차익거래형(relative value) 및 거시지표 투자형(global macro) 헤지펀드에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 이 두 유형의 헤지펀드는 3분기에 각각 69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흡수했다. 주로 외환이나 채권에 투자해 거시적 경제지표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을 좇는 거시지표 투자 전략은 세계 경제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시장가격과 내재가격간 불일치에 따른 차익기회를 포착하는 상대가치 차익거래형은 경기침체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대거 자금을 풀면서 채권시장이 활황을 보임에 따라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하지만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한 후 고평가 주식을 공매도하는 주식헤지형(equity longㆍshort)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지난 3분기 이 유형의 헤지펀드에서는 58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특히 오데이애셋매니지먼트와 슬론로빈슨이 최근 증시의 변동성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헤지펀드로 꼽혔다.

막대한 자금을 수혈받은 헤지펀드는 내년에 아시아시장으로 대거 진출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헤지펀드가 부실채권으로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일본ㆍ중국ㆍ호주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리서치업체인 유레카헤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아시아시장에 집중 투자하는 상황추구형(event-driven)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늘었다. 같은 기간 아시아 지역 부실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자금은 10.5% 증가했다.

로버트 애플비 ADM캐피탈 투자부문책임자는 "최근 일본ㆍ중국ㆍ호주의 개인이나 기업들은 금융권의 자기자본 강화 움직임에 따라 자금조달의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 지역의 부실한 회사채는 1조 달러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85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자이스그룹은 최근 일본 부동산 관련 채권에 투자하기 위해 자금을 모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가치가 떨어진 일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해 차익을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일본의 상업용지와 주택용지의 가격은 각각 4.6%, 3.4% 떨어졌다.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호주기업들 역시 글로벌 헤지펀드가 노리고 있는 먹잇감이다. 호주연방은행에 따르면 8월 기업대출은 전달보다 0.6% 줄어 최근 10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날 기습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한 중국도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부동산규제에 나서면서 대출시장의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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