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선물매매에 울고 웃는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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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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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외국인 선물매매 양상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따라 움직이는 양상이 짙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단기 투기세력의 수익률 게임에 국내증시가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변동성지수인 VKOSPI는 외국인이 18일 선물을 1만계약 이상 매도한 이후 급상승해 3거래일 동안 19% 이상 올랐다.

최근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 악화를 일으키는 대규모 매도를 보이면서 선물이 현물을 흔드는 웩더독 현상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월초부터 외국인들은 선물 매도공세를 펼쳐왔지만, 신규거래를 의미하는 미결제약정은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기존거래를 청산하는 매도여서 베이시스 약세를 부추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 18일 1만계약 이상의 대규모 매도가 발생한 이후 양상이 달라졌다. 당시 미결제약정이 6000~7000계약 증가하면서 신규거래가 잡힌뒤부터 시장은 하루 거래에서만 3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변동성 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1900선 근처에 다가온 이번달 초부터 외국인 선물매도세가 나타났음에도 시장베이시스는 악화되지 않았지만, 베이시스 악화를 일으키는 신규매도가 잡힌 지난 18일부터 단기투기세력의 물량으로 시장은 변동성이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

이날도 개장초 외국인은 2000계약 가까운 선물매도를 보였지만, 장막판으로 가면서 3000계약 순매수를 보이면서 코스피지수는 장중 30포인트가 넘는 변동성을 연출했다. 베이시스도 개장초 백워데이션(베이시스가 마이너스인 상태)에서 0.6포인트 정도로 회복되면서 프로그램 차익매도물량도 줄어들었다.

윤 연구원은 "최근 시장은 기술적 지표로나 심리적 지표가 모두 변동성이 매우 높은 장세"라며 "이같이 커진 변동성을 활용해 일부 투기세력이 단기매매를 일으키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선물매수로 돌아선 것에 대해서도 이같은 등락을 활용한 일부 차익실현으로 풀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베이시스악화로 대규모로 누적된 프로그램차익순매수가 일시에 출회될지 여부다. 윤 연구원은 "6월 이후로 외국인들은 2조원이 넘는 매수차익거래에 진입했다"며 "이 물량이 출회될 경우 시장은 단숨에 급락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단기 급락 움직임은 백워데이션을 보였던 최근일에도 관찰되지 않고 있어 외국인은 국내 시장에 대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베이시스 악화로 국가·지자체가 단기차익거래물량 대부분을 쏟아내 차익매물이 출회됐음에도 외국인들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고, 비차익매수 유입도 지속됐다.

백워데이션에도 매수물량을 풀지 않은 것은 현 조정이 단기 조정으로 보고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윤 연구원은 "외국인에게 차익거래는 환차익까지 고려대상에 넣어야 한다"며 "최근 원ㆍ달러 환율의 반등에 대해서도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보는 것 같다며 외국인은 기조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 해석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차익거래에서 매도·매수를 반복하면 거래비용이 들고 포지션을 다시 구축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설명이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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