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의 20대 아들이 같은 당 소속의 국회 부의장실에 4급 상당 비서관으로 채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국회 사무처와 민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민주당 노영민 의원 아들 A씨(26)는 홍재형 부의장이 취임한 지난 6월 홍 부의장실의 4급 상당 기획비서관으로 채용됐다. 국회 부의장은 4급 상당 비서관을 2명 채용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A씨의 취업이 노 의원의 부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데다 국회의원 보좌관 직급중 높은 편에 속하는 4급 상당 비서관에 보좌진 경력이 없는 20대가 채용됐다는 점에서 일각에서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노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아들은 미국 유수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재원"이라며 "국회 정무위 소속인 홍 부의장실에서 영어에 능통하고 경제 분야를 보좌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해서 아들을 소개했고 일반직이 아닌 별정직으로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기 전인 올해 말까지만 일하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A씨는 본인의 취업이 문제가 되자 홍 부의장실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편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등 일부 야당은 민주당이 그동안 정부 고위직 인사들의 자녀 특채 의혹을 집중 제기한 점을 들어 일제히 민주당의 `이중잣대'를 비판했다.
한나라당 박재우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 의원의 해명은 국회 4급 비서관이 미국 유학용 경력관리직이라도 된다는 뜻이냐"며 "국회직 쯤은 민주당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특권적 발상이며 공정사회는 다른 사람이 할 일이고 나는 특권사회로 가겠다는 모순적 자세"라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의원실도 아니고 국회부의장실에, 그것도 4급이라니 민주당은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라는 것을 온몸으로 증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집권세력과 고위층의 특혜를 그 누구보다 경계하고 비판해야 할 제1야당 의원이 아들 특채 논란에 휩싸인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야당이 그동안 여당에 들이댄 도덕적 잣대는 야당 정치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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