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선수는 항상 여유로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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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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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경기에서 보다보면 ‘현재 1위를 달리는 저 선수가 분명히 이기겠지?’ 또는 ‘어느 선수가 우승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신 적이 많을 것입니다.
‘설마 저 정도 타수 차이에서 역전이야 되겠어?’ 아니면 ‘타수 차이가 많긴 하지만 충분히 가능성은 있겠는데?’라고 생각하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상상해보십시오. 본인이 국내에서 가장 큰 대회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한타 차이일 수도 있고, 열타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기분이 어떨까요? 아마도 “당연히 1등을 할 수 있다”고 자신하시는 분들과 “떨린다, 아직 모르겠다”라고 답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프로들의 경기를 잘 지켜보면 ‘우와 저 스코어 차이를 역전했네? 대단하다’라고 감탄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지난 16일 끝난 일본 최고 권위의 2010일본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경태 선수입니다.

3라운드까지 선두와 5타나 뒤진 상황. 물론 우승욕심을 냈겠지만, 그렇다고 선두는 김경태가 따라오기만 기다리고 있겠습니까? 하지만 대 파란은 일어났습니다. 김경태 우승! 1941년 연덕춘 우승, 1972년 한 장상 프로 우승 이후 38년만의 우승입니다.
앞서가던 일본선수는 역전되기를 기다린 것은 아닙니다. 그 선수가 역전 당했다고 실력이 모자란다는 이야기도 절대 아닙니다.(현재 김경태에 이어 상금랭킹 2위입니다)

요점은 목표를 향해 소신을 갖고 달려가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선두를 지키고 있는 사람은 ‘뒤에서 얼마나 쫒아올까’ 걱정할 것이고, 뒤에선 사람은 ‘앞선 사람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경기가 진행됩니다. 두 사람의 심리적인 차이는 꽤 다를 것입니다. 앞서가는 사람이 항상 역전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심리적 측면에서의 부담감은 더욱 클 것입니다. 우승뿐만 아니라 뒷사람의 추격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Wire to wire’우승(4라운드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며 우승하는 것)이 더 값진 것은 이런 심리적 압박에서의 우승을 더욱 높이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앞선 사람도, 뒤따르는 사람도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하는 것이지만, 경기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므로 항상 경쟁자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합니다.

항상 자기의 목표를 잃지 않고 앞만 보고 간다면 본인의 플레이에 더욱 집중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골프는 멘탈 스포츠입니다.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필자도 내 자신을 어떻게 제어해야 할지 암담한 경우가 허다합니다.
모든 선수들이 기술뿐만이 아니라 멘탈까지 단련해 더욱 단단한 선수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권오연 멘탈골프 클리닉 & 아카데미
www.mentalgolfclin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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