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투자은행(IB) 시장을 외국계 IB가 장악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영선 의원은 국내 IB시장 부문별 시장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외화 회사채 인수, 기업시장(IPO), 주식모집, 해외주식 연계채권, M&A 등 거의 전 부문에 외국계 IB가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전했다.
유가증권 인수.매출 시장의 주관사 실적을 살펴보면 '국내 원화표시 회사채 인수시장'에서는 국내 금융사가 상위권에 있으나, IB의 직접적인 실적을 알 수 있는 '해외 회사채 인수', 'IPO', '해외 주식모집' 등 대부분을 외국계 증권회사가 차지하고 있었다.
김영선 의원은 "국내 IPO주관사의 실적은 상위 10개사 중 국내 증권사가 9개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국내 및 해외 IPO주관사 실적은 상위 5개사 중 4개사였다"며 "골드만삭스, 노무라, 맥쿼리, 메릴린치의 시장점유율은 65%에 이른다"고 전했다.
그는 "자본시장통합법으로 IB시장을 열었지만, 외국계에게만 그 효과가 쏠렸다"며 "IB시장이 이런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특단의 조치가 없는한 대형IB사업은 외국계 IB가 독점하고, 국내사 IB는 한정된 중소형 시장만을 놓고 경쟁하는 꼴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또 "향후 우리나라 IB는 특정산업 및 R&BD에 집중하는 중소기업 특화형인지, IT, 의료, 중소벤처와 같은 중단위 IB인지, 아니면 이산업과 시장을 넘나들면서 기업 비즈니스 전략에만 집중하는 M&A형 IB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포지셔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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