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송 사장과 임직원들이 '컵라면'을 먹으려 대화를 나누고 있다. | ||
비상경영체제에 걸맞게 시간을 아껴가며 직원들과 격의없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이지송식 소통방법이다.
이 사장은 지난 21일 오후 5시 4층 직원 연수실에서 본사 부장급 200여명의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LH 경영의 최일선에서 실무를 총괄하는 직원들과 사장이 직접 머리를 맞대고 허물 없는 대화를 나누며 경영안정화를 위한 해법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시간이었다. 이 자리에 이른 저녁으로 제공된 것이 바로 컵라면.
이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일일이 컵라면을 권하며 "LH 실무책임자인 여러분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대를 갖고 싶어 자리를 마련했다"며 "최근 국정감사에서 쏟아진 질타를 겸허하게 반성하고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자구노력을 한다면 우리는 충분히 현재의 경영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이 사장은 또 "하루빨리 경영을 정상화해 서민주거복지를 책임지는 국민 공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회사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꾸겠다는 각오로 과거의 나쁜 관행을 털어내고 새 모습으로 탈바꿈하자"고 강조, 강한 변화와 개혁을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양수 기획조정실 기획총괄부장은 "사장님과 만나는 자리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 함께 컵라면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니 부담도 없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었다"며 "컵라면이 비상식량이랄 수도 있는 만큼 반드시 비상경영상황을 극복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외에도 최근 직원들과의 직접 소통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평소 월례조회가 아니면 전 직원과 한자리에서 한꺼번에 만날 기회가 좀처럼 없었던 관행을 깨고 지난 11일에는 전 직원과 함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국정감사 이후에는 본사 모든 사무실을 직접 돌며 직원들에게 국정감사 노고를 일일이 치하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통합공사 설립준비단 시절부터 회의로 인해 업무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햄버거나 김밥으로 식사를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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