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상하이=이미호 기자) "중국 지도층에게는 국가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풀뿌리 인민들에게는 문화교류 등을 통해 한국에 대한 긍정적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거의 80일 동안 정신없이 일해서 '난 체력이 어느정도 되나보다'하고 자신했지만 오늘 이렇게 입술이 터졌다"는 말로 운을 뗀 그는 한국관의 직접체험(Interaction) 방식이 관람객들을 사로잡은 비결이라고 전했다.
박 관장은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움직여보는 등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형식으로 구성돼 중국관을 제외한 외국관 중에 가장 인기가 높다"며 "모든 콘텐츠 하나하나에 한·중 우호관계를 녹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3만 8000개의 한글 아트픽셀로 장식한 외관은 독창적이면서도 전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강익중 작가의 작품 '내가 아는 것'은 4가지 색깔로 꾸며진 한글 글자들로 구성됐다. 이 글자들은 유머러스한 문장도 만들어 낸다.
'남자들은 대체로 피부가 맑은 여자를 좋아한다', '더울 때는 등목이 최고다' 등이 그 예다. 외관 벽에 설치돼 있는 터치스크린을 이용하면 중국어로도 볼 수 있다.
박 관장은 "한글 아트픽셀때문에 이곳에서 한국관은 '한글탑'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며 "자음과 모음이 조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한국관은 융합과 소통의 공간으로 대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호의 공간화, 공간의 기호화를 건축컨셉으로 잡고 영상·공간·전시의 3박자를 갖춘 점이 관람객들에게 어필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한국관은 '코러스 시티' 4D영상(12분)을 통해 입소문을 탔다. 한·중 유명 연예인이 등장하는 이 영상은 감동적인 스토리로 수십만의 관람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엑스포 오스카상' 영화상 부문에서 '최고 인기트렌드 영상'으로 선정됐다.
이밖에도 한국관은 야외에서 비보이 공연을 열고 큰 TV화면을 준비해 오랜시간 동안 기다리는 관람객을 배려해 호평을 받고 있다.
박 관장은 얼마남지 않은 기간 동안 한·중 우호증진에 힘쓰고 관람객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오피니언 리더들에게도 한국 이미지 제고는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국 풀뿌리 인민들이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어야 진정한 한·중 우호라고 할 수 있다"며 "700만 입장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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