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北이탈주민 상당수 '흡수통일' 원해"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국내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 가운데 상당수는 남북한 통일 방식에 대해 북한 정권 붕괴에 따른 '흡수통일'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김영우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6~19일 전국의 북한이탈주민 210명을 대상으로 통일에 대한 생각과 정부 지원정책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0%가 '반드시 통일돼야 한다', 11%가 '통일되는 게 낫다'고 답하는 등  통일에 찬성하는 의견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통일 방식에 대한 물음엔 응답자의 52.5%가 북한에 대한 흡수통일을 바란다고 답했고, '통일연방정부 하에서 남북이 자치권을 갖는 통일'이 23.9%, '2체제·2정부 유지하에 점진적 통일'이 13.4%였다.
또 통일 비용과 관련해선 '부담하겠다'가 50.8%, '소액이면 부담하겠다'가 17.1%로 통일 비용에 대한 부담 의사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통일 뒤 한반도 경제규모에 대한 질문엔 '일정시간 후 강대해질 것'이란 응답이 72.8%인 반면, '경제규모가 위축될 것'이란 답변은 14.6%였다.

아울러 '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참여하겠냐'는 물음엔 '적극 참여하겠다'가 62.4%, '참여하겠다'가 32.4%로 절대 다수가 참여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북한이탈주민 지원책에 대해선 응답자의 87.0%('매우 만족한다' 59.6%, '만족하는 편이다' 44.5%)가 만족 의사를 밝혔으나, 지원책에 대한 불만으로 제3국으로 떠나고 싶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제3국으로 가고 싶은 이유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차별'이 42%로 가장 많았고, '자녁교육 걱정' 22%, '구직 곤란' 18% 등이었다.

이에 제3국으로 가고 싶다는 응답자의 25%가 중국을 꼽았고, 미국이 22.7%, 일본과 유럽이 각각 11.4%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응답도 9.1%나 됐다.

김 의원은 "국내에 거주한지 오래된 북한이탈주민일수록 정부 지원책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면서 "통일과정에서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할 이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ys4174@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