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의 남다른 '한시 사랑' ...책 출간


원 총리가 공개 장소에서 인용한 중국의 옛시와 명언 100여편을 한 데 묶은 책이 중국에서 출간됐다.

사실 고문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진 원 총리가 인용하는 시들은 중국인들에게도 낯선 것이 많다. 그러나 일반인이 잘 모르던 이 시는 원 총리가 인용을 함으로써 오히려 널리 알려지게 된 게 많다.

원 총리가 지난 2003년 국가 지도자로서 첫 기자회견을 할 때 대만 문제에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내가 죽으면 대륙을 볼 수 있게 높은 산에 묻어다오, 대륙이 보이지 않으면 통곡할 수밖에"(葬我于高山之上兮,望我大陸,大陸不可見兮,只有痛哭)라는 신해혁명 원로 위여우런(于右任)의 시로 대신 답변을 했던 것이 대표적인 예다.

원 총리는 이와 관련해 "어떤 교수가 내가 인용한 시를 분석해보니 95%가 교과서에 없다고 하는데 이것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대목이다"라고 말해 일반 중국인들이 점점 한시를 낯설게 여기는 현상을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왕룽린(汪龍麟) 수도사범대 문학원 교수와 허창장(何長江) 국무원 기관사무관리국판공청 부주임은 최근 펴낸 책 '온문이아(溫文爾雅)'에서 원 총리가 인용한 시와 명언에 대한 문학적인 해설과 함께 그 발언이 나오게 된 정치적 배경을 상세히 풀어놓았다.

왕 교수는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이 대국 총리의 문화적 바탕을 음미해보고 중국 전통문화에 녹아 있는 지혜를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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