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C&그룹의 비자금 및 정ㆍ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22일 임병석(49) 회장과 재무ㆍ기획을 담당했던 전ㆍ현직 임원들을 상대로 이틀째 조사를 벌였다.
전날 압수수색과 함께 그룹 총수인 임 회장을 전격 체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검찰은 회사자금 횡령 등의 혐의 사실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임 회장 등을 상대로 기업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계열사의 회계장부 등을 조작해 회사자금을 빼돌리고 그렇게 조성한 비자금을 옛 정권의 실세들에게 건넸는지 등을 강도높게 추궁했다.
또 C&중공업, C&우방, C&상선 등 상장 계열사 세 곳을 고의로 상장폐지시키면서 거액을 빼돌린 혐의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C&우방 등이 회생이 어려웠던 다른 계열사의 부도를 막기 위해 수백억원대의 자금을 편법으로 지원하고 분식회계로 이를 무마한 의혹도 조사했다.
그러나 임 회장과 전ㆍ현직 임원들은 대부분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임 회장을 석방하면 관련자들과 말을 맞추는 등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이날 밤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날 검찰은 전날 조사하다 심야에 돌려보낸 임 회장의 삼촌인 임갑표 그룹 수석부회장과 진도, 우방 등의 M&A 과정에 관여한 전현직 임원 5~6명을 재소환하고, 대구 계열사인 C&우방의 임원 3~4명도 불러 조사했다.
또 전날 그룹 본사와 계열사에서 확보한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압수물 분석에 주력했다.
검찰은 임 회장의 범죄 혐의가 대부분이 과거 정권 시절에 이뤄진데다 사안이 복잡하고 당사자들도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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