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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사상 첫 녹색당 주총리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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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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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독일 녹색당이 역사상 처음으로 주총리를 배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2일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기독교민주당(CDU)의 텃밭이었던 바덴-뷔템베르크 주의회 선거가 내년 3월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녹색당의 지지율이 32%를 기록, 19%에 그친 사회민주당(SPD)을 훨씬 앞지른 것은 물론 기민당(34%)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연방 16개 주 중의 하나인 수도 베를린 시에서도 녹색당의 지지율은 30%로 사민당(26%)에 앞서 있다. 베를린 시의회 선거는 내년 9월 열릴 예정이다.

1970년대 반핵 평화 운동에 뿌리를 둔 녹색당은 1998년 연방 총선에서 6.7% 득표율을 기록, 사민당의 소수 파트너로 소위 '적-록' 연정을 구성해 8년간 집권한 적이 있고 현재 일부 주정부에 참여하고 있지만 주정부의 다수 파트너가 되거나 주 총리를 배출한 적은 없다.

녹색당은 원자력발전소 가동시한 연장, 슈투트가르트 고속철 역사 신축, 기후변화 대응 등 최근 논란이 되고 환경 관련 이슈를 통해 강하고 일관된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이달 들어 전국적인 지지율에서도 사민당을 앞지르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슈투트가르트가 있는 바덴-뷔템베르크 주의 경우 사민당이 녹색당 주도의 연정에 소수 파트너로 참여할 뜻이 있다고 밝히고 있어 빌프리트 크레취만 녹색당 주위원장이 내년 주의회 선거 후 주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기민당은 고속철 역사 신축을 위한 소위 '슈투트가르트 21' 사업을 찬성하고 있으나 현지 주민들의 여론은 이 사업에 부정적인 상황이다.

2001년부터 사민당의 클라우스 보베라이트가 시장을 맡고 있는 베를린에서는 레나테 퀴나스트 녹색당 원내의장이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독일의 주요 언론은 전날 퀴나스트 의장이 내년 9월 시의회 선거에서 보베라이트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녹색당은 이 같은 보도를 부인했으나 전문가들은 녹색당의 지지율이 지금과 같은 상태를 유지할 경우 퀴나스트가 결국 시장 선거에 나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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