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각은 22일 밤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슈퍼스타K2' 결승 무대에서 라이벌 존박을 제치고 '슈퍼스타K'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사실 '슈퍼스타K' 시즌2는 ▲지난해 1기 프로그램에서 '스타성'이 강한 서인국이 우승했다는 점과 ▲존박의 경우 이미 미국에서 검증을 끝낸 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투박한 이미지의 허각보다는 핸섬한 외모를 지닌 재미교포 존박의 우승이 높게 점쳐졌었다.
네티즌 사이에서도 "'존박의 우승'을 그린 시나리오 대로 '슈퍼스타K2' 대결이 진행되고 있다"는 일종의 예정설이 설득력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시즌2' 심사진은 스타성보다 가수로서의 능력에 주안점을 두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회를 거듭할 수록 패션이나 무대 매너에서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온 허각의 노력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탓도 있다.
이날 마지막 무대에서 허각은 조영수 작곡가의 '언제나'와 김태우의 '사랑비'를 열창했는데 평소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이승철도 이번만큼은 흠 잡을 데가 없다며 허각에게 99점이라는 최고 점수를 부여했다.
이승철은 "허각의 데뷔 무대를 보는 것 같다"면서 "목소리 역시 점점 세련돼 지고 있다"고 평가, 허각의 발전하는 기량과 모습에 후한 평가를 내렸다.
윤종신 역시 허각에게 9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매겼는데 일반 음악 평론가들이 아닌, 일선에서 직접 음악 활동을 하는 이들이 직접 매긴 점수라는 점에서 이날 허각이 받은 평점은 큰 의미가 있다.
한 음반 제작자는 "허각의 노래를 들어보면 당장 데뷔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높은 완성도가 느껴진다"며 "콘셉트만 잘 잡는다면 가요계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수많은 후배 가수들을 조련해 온 가수 박선주 역시 허각과 존박의 실력을 인정, 두 사람의 공동 우승을 기원하기도 했다.
이날 우승을 다툰 두 사람 외에도 장재인, 강승윤 등 '탑 5' 안에 진입한 도전자 대부분은 가요계 데뷔가 기정 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그 중에서도 허각과 존박은 앨범 출시와 더불어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킬 재목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돈의 논리가 작용하는 시장은 분명 냉혹한 면이 있지만 이 정도의 실력을 갖춘 가수들이라면 분명 팬들의 사랑을 받게될 것"이라며 "초심을 잃지 말고 자신만의 색깔을 계속 가꾸어 가는 가수가 되길 바란다"는 조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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