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은 세종이 한글을 지은 뜻과 사용법 등을 한문으로 풀이한 책이다. 이번에 러시아어로 번역된 책은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이 아니라 국립국어원에서 해례본을 현대어로 쉽게 풀이한 책인 '알기 쉽게 풀어쓴 훈민정음'이다.
앞서 영어와 중국어로도 번역된 이 책은 올해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아 러시아어로 번역됐다. 번역은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동양학부 교수를 지낸 빅토르 아크닌이 맡았다.
이날 기념회에는 세르게이 쿠르바노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동양학부 교수, 레프 콘체비치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동방학연구소 선임연구원, 발렌틴 지민 모스크바 국립사범대 교수 등 러시아 내 한국학 연구자 및 문화계 인사와 조남호 국립국어원 어문연구실장 등 8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콘체비치 선임연구원은 "'알기 쉽게 풀어쓴 훈민정음'의 러시아어판은 40여 년 전에 러시아로 번역되었던 훈민정음보다 훨씬 더 상세하고 폭넓은 설명이 곁들여져 러시아인들이 한글의 과학적 우수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이 책이 러시아 내 한국학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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