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헌규 기자) 중국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 제품의 수출 가격이 상승하면서 홍콩과 한국을 비롯한 주변 수입국들로 물가불안의 여파가 전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홍콩은 현재 식료품의 90%를 비롯해 생활용품의 대다수를 대륙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최근의 위안화 절상추세에 따라 대륙으로부터의 수입가격이 오르면서 주민들이 심한 물가고에 시달리고 있다.
위안화 절상에 따른 이같은 주변지역 물가 상승현상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많은 한국에도 그대로 전가될 전망이어서 가득이나 물가 압박을 받고 우리 경제에도 일정정도 영향이 불가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에서는 최근 식품가격이 10%에서 많게는 두배이상 급등하면서 물가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위안화 절상으로 인해 대륙의 수출상들은 홍콩 수입업자들에게 도매 공급 가격을 최소 10%이상 인상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중국의 수출업자들은 이같은 공급 가격조정이 생산원가및 위안화 가치 절상에 대응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농수산 식품류 가운데 일부 채소류 값은 이미 두배이상 올랐으며 주식 가운데 하나인 쌀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추세가 당분간 계속돼 연내에 달러대비 추가로 3~5% 정도 오를 것이며 이같은 환율 변동만으로 홍콩 물가는 앞으로 0.5% 뛸 것이라고 관측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내년에도 10% 가량 절상될 것이라며 이럴 경우 홍콩의 물가는 또다시 1% 정도 상승, 물가난을 가중시킬 킬 것이라고 밝혔다.
위안화 상승에 따른 이같은 물가 불안의 여파는 비단 홍콩에만 미치는 것이 아니다.
중국 수입업자들이 위안화 절상에 고무돼 대두(콩) 수입을 늘리면서 국제적으로 곡물 수급불안이 가중되고 덩달아 가격 상승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중국의 콩수입 증가는 위안화절상으로 수입가가 낮아진데다 소득증가로 주민들의 육류 유제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사료용 콩수입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지난 1~9월 작년동기보다 900만t 많은 5000만t의 콩을 수입, 국제 콩가격과 식용유 가격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산 원자재나 농수산 가공물을 소비하는 수입국들이 모두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가져오는 물가상승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실정이다.
베이징에 지사를 둔 한 국내 은행관계자는 위안화 절상이 중국의 수출 가격을 높여 농수산 가공 식료품을 비롯한 관련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며 중국과 무역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도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런민(人民)은행등 주요기관 전문가들 대다수가 위안화가 올 연말에만 3%정도 절상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위안화 절상 행진은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에 진출해 있는 국내 무역업자는 최근 중국 수출선으로부터 가공 식품류를 비롯한 일부 제품에 대해 가격 조정을 통보 받았다며 가격 상승에 따른 손실보전을 위해 국내 공급가격을 인상해야할 것 같다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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