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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리포트]현대건설, 그 자체로도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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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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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현대건설 인수전에 따른 두 현대가의 감정싸움이 부담이 되고 있지만, 증권가는 현대건설이 인수·합병(M&A) 프리미엄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25일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전의 경쟁자인 현대차그룹을 겨냥한 세번째 광고를 공개했다. 비상장기업과 합병하지 않고, 시세차익 및 경영권 승계 도구로 활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

비상장기업이란 현대차그룹이 가지고 있는 건설사 '엠코'를 의미한다. 현재 엠코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아들 정의선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26.06%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도 10% 지분을 가지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글로비스가 24.96%를 가지고 있어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에 매각돼 엠코와 합병되면 정몽구 회장 부자는 막대한 시세차익뿐만 아니라 경영승계 기반을 이룰 수 있다. 글로비스는 정 회장 부자 지분이 절반을 넘는 회사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그룹의 이와같은 행보에 일절 대응하지 않기로 했으나, 지난 19일 현대건설 인수 청사진을 제시해 긴장감을 돋궜다. 오는 2020년까지 수주 120조원, 매출 55조원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양쪽 현대가의 '의욕'은 투자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현대건설은 지난주 대부분 7만50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증권가는 인수자에 관계없이 현대건설 자체만의 매력과 성장성이 충분하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업종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송홍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1~3분기 분기별로 개선되는 영업실적을 통해 안정적 마진달성이 가능한 구조로 체질이 변했음을 확인했다"며 "3분기까지 누적 신규수주는 16조1888억원으로 연간 목표치 20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3분기 매출액은 2조27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 감소했지만 영업익이 40%이상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올해 연간 신규수주 규모가 2012년까지 증가하지 않고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연간 25% 이상의 외형 성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3분기 영업익 증가는 해외현장에서 기대 이상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송홍익 연구원은 "그는 "현대건설은 향후 10년간 국내보다 해외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미 해외시장에서 수주경쟁력을 입증한 데다 플랜트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발전 원전 가스플랜트 등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안정적 공사수행 능력까지 증명해 선순환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영업익 성장에도 불구, 3분기 매출이 감소한 이유는 기상 악화에 따른 국내 매출 부진과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원화 환산 금액 축소로 해외매출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현대건설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 일회성 요인에 따른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4분기에는 실적 개선세가 돋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한종효 신영증권 연구원은 "3분기의 국내 공사 부진이 4분기에 만회되고, 2009년 4분기에 있었던 대폭의 원가율 조정 기저효과로 오는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9288억원, 150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8.0%, 144.5% 급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영도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4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매출액이 3조원도 상회할 것"이라며 "현대건설은 수익성 개선과 수주 확대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모멘텀에 힘입은 성장성이 예상된다.

이선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부터 해외수주 본격화 등을 줌심으로 외형 성장이 재개될 것"이라며 "올해 해외 수주실적은 사상 유례없는 최소 15조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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