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한국의 농업투자가 점차 해외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폭등하면서 쌀을 제외한 나머지 식량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국내 농지만으로는 식량주권을 수호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지난해 '해외농업개발 10개년 계획'을 수립했고 올해 모두 240억원 규모의 농업개발지원자금을 조성, 장기저리로 지원하는 등 민간업체의 해외진출을 돕고 있다.
25일 농림수산식품부가 집계한 우리나라의 해외농업참여 민간기업은 모두 52곳으로 러시아, 인도네시아, 몽골, 캄보디아 등 18개국에 진출했다.
이들 기업이 해외에서 확보한 농지면적은 29만7563㏊로 우리나라 전체 경지면적 174만㏊의 17%에 해당한다.
가장 많이 진출한 곳은 역시 러시아 연해주(프리모르시키크라이)지역으로 현대중공업, 알로프리모리에(인탑스), 아그로상생(대순진리회), 서울사료 등 8개 기업이 선발대로 나섰다.
이들 업체가 확보한 경지면적은 모두 17만㏊로 해외에서 확보한 전체 경지면적의 57%에 달한다.
그러나 농사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 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실제 농사를 짓는 경작면적은 확보면적의 18%인 3만284㏊에 그치고 있다. 두번째로 많은 투자대상국은 브라질로 돌나라통상, 지비루트 등이 6만2126㏊의 농지를 확보했다.
이들 업체 역시 사업초기여서 실제 경작면적은 1570㏊에 불과하다.
이밖에 몽골 2만8273㏊, 필리핀 2만7300㏊, 우크라이나 3477㏊, 캄보디아 2498㏊, 라오스 1452㏊, 인도네시아 998㏊ 등 순이다.
조래청 농식품부 국제협력국 사무관은 "식량자원을 확보하고 해외에 직접투자할 목적으로 해외에 농장을 확보하려는 민간업체의 시도가 2008년 이후 부쩍 늘었다"며 "정부는 민간이 상업적 판단에 따라 해외진출을 시도할 경우 예산 등으로 측면 지원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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