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사리데스 교수는 25일 대중지 미러에 기고한 글에서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이 지난 20일 공개한 긴축정책에 대해 "정부가 불필요한 위험을 무릅쓰고 있으며 영국이 파산할 것으로 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지적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간신히 회복세로 접어든 영국 경제가 초긴축재정으로 인해 다시 침체에 빠질 지도 모른다고 산업계의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영국 정부는 재정적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복지 관련 예산을 연간 70억 파운드 삭감하고 향후 4년간 공무원을 10명 가운데 1명꼴로 감원하는 등 강도 높은 긴축재정을 통해 모두 810억 파운드를 절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고용시장 분야의 대가로 꼽히는 피사리데스 교수는 특히 이러한 긴축정책이 실업률을 급격히 상승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재무장관이 영국의 취약한 경기회복세를 매우 위험한 상태로 내몰고 있다"면서 영국이 더블딥에 빠지지 않도록 하려면 점진적인 재정지출 삭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초긴축재정으로 실업자 증가와 일자리 감소, 주택시장의 불확실성 증가 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피사리데스 교수는 또한 재정 적자를 줄이지 않으면 그리스에 이어 영국이 국가부채 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이치에 맞지 않는 우려를 정부가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던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도 최근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영국 정부의 긴축재정을 `일시적 유행'으로 평가한 뒤 계획이 잘못된 방향으로 대담하게 가고 있으며 영국을 1930년대의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크루그먼은 경기 불황기에 정부가 공공 지출을 늘리면 소비와 투자가 증가하고 일자리가 창출돼 경기가 제자리를 잡는다는 케인스 학파의 대표적인 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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