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전세계 펀드 자산가치가 여전히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펀드 자산 규모는 전분기에 이어 세계 12위권을 유지했다.
26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10년 2분기 세계 펀드산업 동향'에 따르면, 전세계 45개국의 펀드 순자산은 2분기 기준 전분기말에 비해 6.8%, 1조6000억달러 감소한 21조4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리먼 브러더스 파산 전인 2008년 2분기의 24조7000억달러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2007년 4분기 26조2000달러였던 세계 펀드 순자산은 리먼 브라더스 파산 후인 2009년 1분기 18조2000억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지난 1분기 23조달러로 소폭 증가했으나 5분기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우리나라의 펀드 순자산은 1분기 말에 비해 10.09% 감소한 2529억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프랑스 호주 아일랜드 브라질 영국 일본 등에 이어 세계 12위를 유지했다.
전체 조사대상 45개국 중 39개국의 펀드순자산이 전분기말 대비 감소한 가운데 유럽지역은 순자산이 전분기 말 대비 8.2%, 6071억달러나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채권형펀드를 제외한 모든 유형에서 전분기 말대비 순자산이 감소했다. 채권펀드는 순자산이 6.7% 늘어났다.
순자산 감소율이 가장 큰 나라는 그리스(-25.9%), 포르투갈(-21.7%) 순으로 높았다. 특히 스페인은 남유럽 재정위기로 순자산 상위 15개국 중 최대 순자산감소율을 기록했다. 상위 15개국이 전체 펀드순자산에서 차지하는비중은 94.6%에 달한다.
반면 전분기 순자산 규모가 15위였던 스위스는, 순자산이 전분기 대비 115억달러 증가해 스페인을 밀어내고 14위로 올라섰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자금(주식형펀드)이 235억달러가 순유입된 반면, 미국 대륙과 유럽에서는 각각 744억과 376억달러가 순유출됐다.
금투협 관계자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등 유럽 재정위기 우려와 미국 금융개혁법안에 대한 부담감으로 전체 펀드 순자산이 전분기말 대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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