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이라크전에서 저지른 불법과 비리를 폭로해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내부 고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의 편집장 줄리언 어샌지(39)가 조만간 러시아와 중국 등의 전제정치 실상을 고발하는 자료를 폭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 설립자이기도 한 어샌지는 26일 보도된 러시아 유력 일간지 '코메르산트'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아프가니스탄전 관련 문건 1만5천 건을 추가로 폭로한 뒤 러시아와 중국 등을 포함한 다른 지역 국가들의 기밀 서류도 수집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 중앙아시아 국가의 전제적 정치체제가 다음 위키리크스 프로젝트의 표적이 될 것"이라며 "이라크전과 아프간전 문건과 관련한 작업에 많은 시간을 빼앗겼지만, 이 일이 끝나는 대로 다른 지역에 대한 작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어샌지는 그러면서 러시아와 중국에 관한 비밀정보를 가진 사람들이 위키리크스에 자료를 넘겨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은 이미 반응을 보였다"며 "중국의 반체제 인사들이 중국 정부의 인권탄압에 관한 자료를 건네줄 뜻이 있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어샌지는 7월 말 또 다른 러시아 유력 일간지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도 "러시아의 명예를 훼손할 만한 자료를 많지는 않지만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위키리크스는 앞서 22일 이라크전 관련 미군 기밀문건 약 40만 건을 추가로 폭로해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 문건들에는 이라크전 기간(2004~2009년) 중 이라크군이 자국 민간인을 상대로 자행한 학대행위 및 미군 당국이 이를 알고도 묵인한 사실 등이 포함돼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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