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부 연안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쓰나미가 발생해 108명 이상이 숨지고 500여명이 실종됐다고 메트로TV 등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수마트라섬 서부의 먼따와이 군도에서 25일 밤 9시42분(현지시각)께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하자 인도네시아 기상지질청은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1시간만에 해제했다.
이날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먼따와이 군도는 작년 9월말 강진으로 700여명이 목숨을 잃은 서부수마트라 주도(州都) 파당 앞 바다에 위치한 오지로 구조 및 수색작업이 늦어져 사망자와 실종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먼따와이군(郡) 지방의회 헨드리 도로 의원은 메트로TV와의 전화통화에서 "쓰나미 경보를 너무 빨리 해제해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기상 당국의 성급함을 비난했다.
쓰나미 구조본부 관계자인 라흐맛은 "쓰나미 피해를 크게 입은 지역은 먼따와이 군도 중 빠가이 슬라딴 섬, 빠가이 우따라 및 시뽀라 섬 등의 해안 마을들"이라며 "오늘 오전부터 구조요원들이 재해지역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앙에서 가장 가까운 빠가이 슬라딴 섬의 경우 높이 3m의 파도가 내륙 600m 지점까지 밀려들어 해안마을 중 한 곳은 건물의 80%가 쓸려 내려가고 많은 주민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이날 지진의 진앙은 수마트라섬 서부 연안에 있는 먼따와이 군도 빠가이 슬라딴 섬에서 남서쪽으로 78km 떨어진 해저 10km 지점이며, 강진 이후에도 16차례의 여진이 발생해 주민 1천여 가구가 고지대로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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