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쇼팽 콩쿠르에서 최연소 나이(당시 18세)로 15년 동안 공석이던 1위에 오르면서 국제 클래식 음악계에 이름을 알린 중국 출신의 피아니스트 윤디(云迪)에게 쇼팽 탄생 200주년인 올해는 특별한 한 해였다.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알려진 윤디는 쇼팽이 태어난 날인 지난 3월1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쇼팽 생일 콘서트에 초청돼 공연했을 뿐 아니라 올해 뉴욕의 카네기 홀과 런던의 로열 페스티벌 홀 등에서 열린 자신의 모든 공연에서 쇼팽의 곡으로 레퍼토리를 장식했다.
지난 4월에는 EMI 클래식스를 통해 쇼팽의 녹턴 전곡집 '쇼팽:녹턴'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이메일 인터뷰에서 그에게 '쇼팽 스페셜리스트'라는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리스트나 프로코피예프 등 다른 작곡가의 곡을 연주도 하고 음반 녹음도 하지만 많은 분이 저를 쇼팽 전문가로 알고 계시죠. 그러나 저는 그렇게 분류되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요. 쇼팽은 제가 좋아하는 음악가인 데다 그의 음악을 가장 친근하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는 또 "올해 쇼팽과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유익하고 생산적이었다"고 했다.
연주자로서 관객과의 친밀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그는 최근 음반 레이블을 도이체 그라모폰에서 EMI로 옮기면서 공식 이름을 본명인 윤디 리에서 성을 뗀 윤디로 바꾼 이유도 친밀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 이름은 여전히 윤디 리이지만 윤디로 불리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사람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죠. 마치 제 가족과 친구가 저를 윤디라고 부르는 것처럼요."
그는 다음 달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내한 리사이틀에서 쇼팽의 녹턴과 폴로네이즈, 마주르카 등을 연주한다.
공연은 11월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며 티켓은 4만∼10만원이다. 1577-526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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