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말러 탄생 150주년이며 내년은 서거 100주년이다.
'말러의 해'를 맞아 세계 곳곳에서 말러의 교향곡 연주 열기가 뜨겁다. 한국에서도 서울시향이 지난 8월부터 말러의 교향곡 전곡 연주에 나섰으며 부산시향과 대전시향도 말러 교향곡을 연주하고 있다.
음반 가게에 가면 말러 교향곡 전곡을 묶은 박스 세트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서점에서는 말러의 생애와 작품을 다룬 책들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독설가로 유명한 영국의 음악 칼럼니스트 노먼 레브레히트(Norman Lebrecht)가 쓴 '왜 말러인가?'(모요사 펴냄)도 그의 생애와 작품을 다룬 책 중 하나다.
'한 남자와 그가 쓴 열 편의 교향곡이 세상을 바꾼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저자가 "오늘을 위한 작곡가이며 빠르게 변화하고 때로는 구성원들에게 위협을 가하기도 하는 세상에서 음악가들과 청중이 느끼는 바와 교감하는 음악의 창조자"인 말러를 35년 동안 탐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말러가 살았던 아파트와 생가, 그의 작품 대부분이 만들어진 여름 별장, 오스트리아 그린칭에 있는 말러 묘지를 찾았고 말러의 딸인 안나 말러와 "책상 서랍에 다 들어가지도 못할 분량"의 편지를 교환했으며 미국 뉴욕의 한 도서관에서 말러의 교향곡 제2번과 제5번, 제9번의 필사본을 나란히 펴놓고 비교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얻은 말러의 생애와 작품을 저자는 때로는 다큐멘터리처럼, 때로는 소설처럼 엮어낸다.
저자가 제4부 '말러, 어떻게 들을 것인가?'에서 말러의 교향곡과 가곡 등을 녹음한 음반에 대해 거침없이 비평한 부분은 이 책의 별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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