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 속여 국내산으로 팔다 적발 되기도
소비자들 "질좋은 토종 비치 해달라" 요구
(아주경제 김선국·이지현 기자) 국내 농어민의 판로확대와 양질의 제품을 앞서서 제공해야 할 농협 하나로마트가 판매 가격을 낮춘다는 명목 아래 국내산 식재료보다는 수입산을 대거 팔아 설립 취지에 벗어난 영업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수입농산물을 국내산으로 속여파는 등 비도덕적 상행위가 도마위에 올랐던 농협 하나로마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 부천 상동에 사는 이 모(38세)씨는 "홍어를 사러 하나로마트에 갔는데 국산은 없었다. 칠레산 홍어가 가격이 싼 것으로 기억하는 데 최근 오르니까, 더 싼 아르헨티나산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 씨의 말처럼 실제로 하나로마트 식재료 매장에 가보니, 중국, 칠레, 아르헨티나산 등 수입농수산물이 버젓이 널려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김우남 민주당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5년간 전국 11곳 농협공판장의 수입농산물 취급액은 무려 2546억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농협 측은 "거래선 유지를 위해 오렌지나 파인애플 등 대체품목이 없는 일부품목을 불가피하게 취급해 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농협측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물량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수입 농수산물 비중을 늘릴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가족의 안전먹거리를 책임지는 주부들은 전국에 산재한 농협 하나로마트·클럽·공판장 등이 가격도 가격이지만 값싸고 질좋은 국내산 제품을 보다 많이 비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도 모자라 하나로마트는 최근 수입농산물을 국내산으로 속여 팔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의 최근 4년간 농협 판매장의 원산지표시내역을 살펴보면, 원산지 허위표시 43건, 미표시 50건 등 총 93건의 위반내역이 보고됐다.
농협판매장에서 수입청국장, 칠레산포도, 호주산 및 미국산 쇠고기, 북한산 고사리, 중국산 콩나물 등 수입농산물을 국산으로 속여팔다 농산물품질관리원에 적발된 것.
이 수치는 농관원에서 단속된 것만 드러난 것이다. 단속인원의 한계를 감안하면 실제 농협판매장에서 국산으로 둔갑돼 판매되는 경우는 상당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안양 농협하나로마트 인근 아파트에서 사는 주부 윤모(33세)씨는 "농협 하나로마트가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속여팔았다고 하는데, 앞으로 국산 먹거리를 어디서 구입해야할지.."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가상의 소비자들의 만족을 위해 더 싼 수입수산물을 취급하거나 원산지를 속여파는 농협측의 의도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실제 소비자들의 호소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수입농수산물을 취급하는 게 원칙적으로 불법행위는 아니다"면서도 "구색맞춤을 위한 수입산 취급정도는 이해하지만 원산지를 속여 파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입농산물 취급 관련, 농협판매장은 안전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산농수산물을 살 수 있는 곳이란 게 소비자들의 인식이다"며 "실리를 따져 어느게 더 이익인지 잘 구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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