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3967억8000만원 규모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밝혔다. 예정발행가액은 3만8900원으로, 신주상장예정일은 내년 1월 7일이다.
회사 측은 이번 유상증자에 목적에 대해 운영자금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상선이 지난 3분기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3000억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한 만큼 현대건설 인수자금을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로 현대상선은 올 3분기에 매출 2조 2202억원, 영업이익 2976억원을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170억원, 4653억원에 달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지금 현대상선의 자금 사정을 살펴보면 운영자금을 충분하다"며 "또한 신조선을 발주할 움직임도 없기 때문에 이번 유상증자는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실시했다는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부산신항만 주식 50%+1주를 제외한 199만9999주를 2000억원에 처분키로 했다. 앞서 현대엘리베이터도 지난 7월 1200억원 공모사채 발행에 이어 두 번째 채권발행에 나섰다. 다음달에는 1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한다.
현대증권도 지난 2월 초 3년 만기 공모사채를 발행해 약 2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이로써 현대그룹이 계열사들의 통해 확보한 자금은 약 1조5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에 비해 자금력에 떨어지는 현대그룹이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다"며 "다만 무리한 자금조달은 재무건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수 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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