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울산 중부소방서 농소119안전센터는 28일 오후 1시께 "아파트 안에 사람이 감금된 것 같다"는 119신고를 받고 북구 중산동의 한 아파트로 출동했다.
이 아파트 주민인 신고자는 구조대원에게 "위층에서 수 시간 동안 '문 좀 열어주세요'라는 여성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는데 관리실을 통해 그 집과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봐도 연결이 되지 않았다"며 "누군가 갇혀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현관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간 구조대원들은 그 목소리가 욕실에서 나고 있음을 확인하고, 구조장비를 이용해 나무로 된 욕실 문을 개방했다.
화장실을 겸한 욕실에 갇혀 있던 사람은 이 집의 주인인 김모(35.여)씨와 그의 6∼7세 정도의 어린 아들이었다. 이들은 벗은 채로 가을 추위에 벌벌 떨고 있었다.
김씨는 "오전 7시30분께 아침을 먹고 아들과 샤워를 했는데 갑자기 욕실 문이 고장 나 6시간 동안 갇혀 있었다"며 "옷과 휴대전화가 모두 밖에 있어서 구조를 요청할 길이 없어 계속 소리만 질렀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구조대원들에게 "너무 죄송합니다. 문고리를 새것으로 교체해야겠어요"라며 부끄러워했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은 "아주 평범한 문이었는데 그렇게 단단하게 잠겨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완전히 부수고서야 모자를 구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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