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시장이 그토록 기다렸던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2차 양적완화 조치가 드디어 이번주에 구체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해묵은 재료가 된만큼 FOMC발표 결과가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한 이벤트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시장이 재료를 이미 선반영했다는 측에서는 이미 국내 시장이 불확실성을 반영한 만큼 그다지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 보는 반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지 못한 정책 결정이 나올 경우 실망 매물 출회를 감안해야 한다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발표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0.8% 올 연준의 비공식 목표치에 미달했고 경제성장률(GDP)는 2.0%로 시장 예상치인 2.2%를 소폭 하회했다. 경제지표만 보면 느린 회복세와 낮은 물가 상승률이 확인된 만큼 경기부양을 미룰 수 없을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G20재무장관회담을 거친 이후 기대치가 많이 떨어진 상태여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막대한 유동성 기대에 의존해 움직여 온 만큼 양적완화 규모가 당초 예상치를 밑돌 경우 단기적인 충격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추가 하락도 가능하다고 봤다.
규모도 문제이지만 시행 방법과 과정도 문제다. 이번 FOMC에서는 500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을 일단 발표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여건 변화에 따라 가변적인 양적 완화가 발표된다면 금융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애초에 우려했던 것과 달리, 11월 FOMC가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금융시장은 이미 신중 모드로 전환됐다" 며 "이번 FOMC에서는 지난번과 달리 사전 자산 매입 스케줄을 정해두는 형태가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탄력적인 양적 완화 조치를 내놔 유동성 기대감을 높이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지속 유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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