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3%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선 점을 감안하면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은행 정기예금(신규 취급액 기준) 중 금리가 5% 이상인 상품은 전무하다. 5%대 금리가 실종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금리가 5~6%인 정기예금 비중은 지난 1월 10.5%에서 2월 1.4%, 3월 0.3%, 4~8월 0.1%로 감소세를 거듭하다가 9월 들어 사라졌다.
4~5%의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 비중도 8월 11.4%에서 9월 4.6%로 감소했다.
반면 금리가 3~4% 수준인 정기예금 비중은 8월 48.9%에서 9월 54.1%로 확대됐다. 2~3%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 비중도 37.8%에서 39.7%로 늘었다.
이에 따라 금리가 4% 미만인 정기예금 비중은 95.4%로 지난 5월(98.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정기예금을 포함한 순수 저축성 예금의 평균 금리도 9월 들어 3.07%로 떨어져 지난해 말보다 0.64%포인트 하락했다.
정기예근 3.07%, 정기적금 3.50%, 상호부금 3.27%, 주택부금 3.18% 등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은행에 돈을 맡기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이 도래했다.
한은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하락하고 대출처도 마땅치 않아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크게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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