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순익 34% 늘었지만… 대손비용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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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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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손비용 2조1천억 증가, 금감원, "연내 수익성 개선 어려워"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올 들어 은행권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대손비용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8개 국내 은행의 1~9월 당기순이익이 7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9000억원(34.2%)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연도별 1~9월 순이익은 2006년 11조2000억원, 2007년 13조1000억원, 2008년 8조2000억원, 2009년 5조4000억원 등으로 감소하다가 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자이익은 27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조9000억원(21.3%) 증가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30%로 0.43%포인트 상승했다.

비이자이익은 6조4000억원으로 1조7000억원(37.5%) 늘었다. 출자전환기업에 대한 보유주식 매각, 증시 호조에 따른 유가증권 처분 등 4조3000억원 규모의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대손충당금과 대출채권 매각손실 등을 포함한 대손비용은 1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1000억원(21.9%) 증가했다. 기업 구조조정이 지속되면서 기업대출에서 부실이 늘어난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건전성 강화로 충당금 적립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자이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대손비용이 급증해 은행 수익성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수익구조도 유가증권 처분이익 비중이 크게 나타나는 등 다소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은행들이 잠재부실의 조기인식, 부실채권의 신속한 정리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올해 수익성이 크게 호전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수립한 부실채권 정리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분기 국내 은행의 순이익은 2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5000억원 증가했다. 대손비용은 3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조2000억원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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