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프런티어] 10년간 쌓은 노하우로 후배에게 내리사랑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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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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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윤유숙 우리은행 서대문영업본부장(사진)은 후배들에게 내리사랑을 전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다. 스스로 높은 지위에 오르기까지 주위 선배들의 도움을 끊임없이 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항상 선배들에게는 빚진 듯한 기분"이라며 "이를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선 내가 직장생활을 하며 쌓은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하는 길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부하 직원 입장에선 잔소리가 심한 직장상사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윤 본부장이 현장에서 부딪히며 체득한 것에서 우러나온 말이기 때문에 공감대는 커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윤 본부장은 부동산담보대출 여부를 결정할 때 반드시 지점장 본인이 실사를 나가보도록 조언한다. 최종 책임자로서 사기위험이 도사리는 부동산담보대출의 부실율을 낮추기 위해서다. 

윤 본부장은 "지점장 시절 부동산담보대출 여부를 결정할 때는 기업담당팀장도 안 데리고, 차주 몰래 주변을 탐색해 검증하는 것으로 유명했다"며 "수 억 원대의 돈을 빌려주는 데 이 정도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중을 기해 거래관계를 맺는 만큼 수년이 흘러도 그 관계가 유지돼 후배 지점장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윤 본부장이 각 지점의 직원들을 만날 때마다 강조하는 3가지가 있다.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라는 것과, 건전한 판촉활동을 펼치며, 업무의 전문성을 갖추라는 것이다.

특히 건전한 판촉활동을 통해 고객들 사이 평판 관리를 하는 것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실적 달성하기에 급급해 지점 간, 혹은 타 은행 간 무리한 경쟁을 하면 비도덕적인 행동을 할 때도 있지만 이는 결국 제살 깎아 먹기"라며 "건전한 영업활동을 하는 것이야말로 자신만의 브랜드 가치를 쌓는데 유리함을 주지키시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직원들 스스로 실력을 갖출 때 조직 내 인정을 받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윤 본부장 본인이 빠른 업무파악을 통해 실력을 키워 승진을 한 경우이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좋은 역할 모델이 되고 있다.

"내가 말단 직원이었을 때부터 휴가 가는 직원들 대신 나 혼자 세 사람의 업무를 보기 일쑤였다"며 "일이 늘어 불만을 가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여러 업무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열심히 했다"고 윤 본부장은 회상했다. 그 결과 다른 직원들은 1년에 걸쳐 배울 일을 3개월 만에 깨우쳐 직장 내에서 실력파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지금 당장에는 손해처럼 보이는 일도 시간이 지나면 돌고 돌아서 내게 이득이 되는 것을  경험했다"며 "따라서 항상 누군가에게는 빚지는 마음으로, 나의 후배 사랑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sommoy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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