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세계 조선산업의 경기회복으로 인한 특수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의 선박금융 회복과 함께 신조선 발주량이 늘면서 세계 조선산업이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든 가운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의 국내 조선업체들도 신규수주 급증으로 인한 봄맞이 준비에 나서고 있다.
세계 신조선발주량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의 발주량은 1152척이며 2350만CGT(표준화물선환산t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들어 늘기 시작한 세계 신조선발주량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전에 발주됐던 선박 취소 물량이 많았고 예상외로 해운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선박발주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월 국가별 수주량은 한국이 900만CGT, 중국 1070만CGT, 일본 130만CGT 등으로 국가별 시장점유율은 각각 38.3%, 45.5%, 5.5% 등을 차지하고 있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발주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현대중공업은 10월말 기준으로 올들어 총 91억 달러 상당의 71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2008년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로 한동안 발주가 없다가 작년에는 총 34억 달러 수준의 수준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 상반기에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수주도 덩달아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외에 비조선사업부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기전자사업부 내 태양광 사업과 풍력사업은 이 회사의 성장축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올들어 LNG-FPSO 1척, LNG선 2척, 컨테이너선 20척, 풍력발전설비 설치선 1척, 해양설비 2기, 셔틀탱커 7척, 유조선 39척 등으로 총 80억 달러 상당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 14억 달러의 수주 실적에 비하면 7~8배가 증가한 수주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작년에 총 37억 달러에 불과했던 신규 수주량이 올들어 71척으로 총 83억 8000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일반상선, 특수선, 해양플랜트가 각각 작년보다 2배이상의 수주기록을 달성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의 매출 비중이 현대중공업보다 높은 편이다.
삼성중공업은 국내 빅3 중 해양플랜트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 올해기준으로 매출 비중이 40%에 이른다.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매출 비중은 38%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늘어난 신규수주가 전체 조업량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하며 "중장기적으로 그린선박 추진, IMO 선박 규제 등으로 향후 선박 대체수요를 증가시키고 동시에 우수한 건조 기술력을 갖춘 국내 조선업계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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