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은정 기자) 지난달 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문용식 나우콤 사장의 말꼬리잡기 대화는 트위터상의 최대 이슈였다.
이번 논쟁은 정 부회장이 지난달 28일 트윗에 "지난 19일 신문에 게재된 저희 회사 임직원 복지혜택 확대관련 내용입니다. 직원들이 사랑하는 회사가 될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전진^^"이라는 글과 함께 기사를 링크시키면서 촉발됐다.
이 트윗에 문 사장이 "슈퍼 개점해서 구멍가게 울리는 짓이나 하지 말기를...그게 대기업이 할일이니?"라고 댓글을 달면서 '말꼬리 잡기' 트윗 논쟁은 지난 주말까지 이어졌다.
정 부회장과 문 사장은 반말과 과거이력까지 들춰내는 설전으로 '경영자 자질론'까지 거론되는 등 네티즌들의 질타를 한몸에 받았다.
수많은 직원을 책임져야 하는 회사의 대표들이 트위터 상에서 벌어진 논쟁에 발끈해 중심을 잃어버린 난타전은 네티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기자는 문 사장의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끝만 쳐다보면 되나여? 대기업의 바람직한 상생의 자세를 살펴봐야지, 반말들은것만 가슴에 담아두나여?"라는 트윗에 공감이 간다.
광할한 숲 전체를 아우르지 못하고 휘어진 가지끝에 집착하는 모습은 대기업 경영진으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설전은 1일 문 사장이 정식으로 정 부회장에게 사과를 표명하면서 일단락되는 양상이다.
문 사장이 “정 부회장에게 지난 달 29일 트위터로 건넨 ‘할일이니?’라는 어투는 욕이나 반말이 아니라사업 경영의 선배로서 가볍게 동생 대하듯 평어체로 말한 것일 뿐이다”고 해명했다.
트위터를 그냥 편한 소통의 저잣거리로 생각했지만 다음부터는 꼬박꼬박 존대말로 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문 대표는 사과와 함께 아쉬움도 내비쳤다.
이번 설전에서 핵심은 사회의 상생을 위해 대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고민해 보라는 메시지였는데 정작 이 문제는 비켜나가고 있는 것이 아쉽다고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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