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北 지도부, 대화에 적극 나설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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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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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 이후 들어설 북한의 차기 지도부는 6자회담 등 국제사회와 대화에 보다 적극성을 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스콧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한미정책연구소장은 지난달 31일 일본 온라인 외교저널 '디플러매트(Diplomat)'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차기 지도부가 협상에 나설 가능성을 묻는 말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이런 전망은 "실현 가능성이 있는 옵션의 하나"라면서 "분명히 (차기 북한) 정권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실용주의적인 압력이 있는 만큼 그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스나이더 소장은 실제로 북한에서는 외화 필요성과 관련해 일부 실용적인 측면이 이미 목격되고 있는 상태라면서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자신은 이를 배제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권력승계가 북한 내부에서 어떻게 비쳐질 것이냐는 질문에 (권력승계와 관련한) 특별한 절차에 간여하고 있지 않거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더라도 새로운 권력승계 구도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지 않으려 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화폐개혁이 단행된 이후인 현 시점에서는 특히나 상당한 불만이 있는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이 열병식 참관 등으로 후계자 지위를 굳히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과 관련해 차기 지도부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같은 중앙집권적인 절대권력을 구축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자신이 지난 9월 노동당 대표자대회에서 느낀 점은 당과 군 전반에 걸쳐 조직의 이해관계와 개인의 역할에 비교적 신중한 균형이 이뤄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김정일의 후계자로서 김정은에 대해 상당한 집중이 이뤄져 왔다면서 그러나 주요 직책 임명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상당히 많은 '균형 메커니즘들'이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나이더 소장은 "이와 관련해 눈길을 끄는 한가지 측면은 조직 실체로서의 당의 쇄신으로, 이는 차기 지도자인 김정은이 선군정치를 채택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른 측면은 최근의 요직 임명 과정에서 김정일의 매제이자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인 장성택이 당의 역할과 관련해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라면서 따라서 이런 모든 정황으로 미뤄 핵심 권력자들이 어떤 형태로든 힘을 합칠 필요로 인해 일종의 집단지도체제를 취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자신은 차기 북한정권에서 1인 독재와 같은 통치형태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나이더 소장은 또 김정은을 정점으로 하는 권력구도의 안정성과 관련, "지난 수개월간 우리가 목격한 북한의 움직임은 정권의 장기 존속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였다"면서 그러나 이런 노력이 김정일 사후에도 성공할지 또는 권력투쟁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북한 권력승계와 관련한 주변국 역할에 대해서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지난 8월 장춘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회동한 사실로 미뤄 북한의 경제개혁과 개방 추진을 위한 여건 조성에 중국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나이더 소장은 또 한국의 경우 이명박 정부로서는 천안함 폭침 사건과 관련해 북한으로부터 일종의 사실 인정이나 적어도 애도의 뜻을 전달받고자 하는 당장의 정치적 필요성 때문에 보다 복잡한 상황이라면서 이 때문에 보다 광범위한 전략을 검토하기 어려운 상태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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