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펀드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이 수익률에서 대형사를 제치고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들과 비교하면 몸집이 작은 점을 역으로 활용, 상승장에서 탄력적으로 펀드를 운용하면서 적극적인 종목 선택 전략을 폈던 게 유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에서 활동 중인 순자산 300억원 이상 자산운용사 45곳을 대상으로 올초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일반 주식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가장 성과가 높게 나타난 곳은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었다.
일반 주식펀드의 순자산 규모가 593억원에 불과한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33.10%의 수익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3.38%)을 크게 웃돈 것은 물론 조사대상 중 유일하게 30%가 넘는 수익률을 거뒀다.
일반 주식펀드란 테마펀드나 중·소형펀드, 인덱스펀드를 제외한 국내 액티브 펀드를 말한다.
이어 KTB자산운용(29.75%), JP모간자산운용(27.62%), 에셋플러스자산운용(26.84%), 마이에셋자산운용(25.29%) 등도 25%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자산운용사는 KTB자산운용(1조3천456억원)을 제외하고 순자산 규모가 2천억원을 넘지 않는다. 운용 펀드 수도 20개 미만으로, 이중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운용 펀드 수가 1개에 불과하다.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운용 수익률이 좋았던 것에 비해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순자산 1조원 이상의 대형 10개 운용사의 평균 수익률은 15.47%에 그쳤다. 순자산 규모가 무려 18조원이 넘는 시장점유율 1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7.88%에 불과해 우리자산운용(5.89%)과 함께 대형사 중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이러한 결과는 대형주, 성장주 위주로 펀드를 운용하면서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는 대형 운용사들과는 달리 펀드 수가 적은 중·소형 운용사들은 주식시장 상황에 맞게 민첩하게 대응하며 수익률을 빠르게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대형 운용사들이 펀드 대량환매로 수익률 관리에 애를 먹는 것과는 달리 환매로부터 자유로운 중·소형 운용사들은 펀드 운용에 집중하면서 높은 성과를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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