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욱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2일 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 발언에서 부인 김윤옥 여사를 실명으로 거론하며 로비설을 주장한 것과 관련, 직접 반박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국회의원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면책특권을 이용해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국회가 스스로 자율적인 조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격을 높이기 위해서도, 공정한 사회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군사독재 시절에는 정치적 탄압으로 발언을 자유롭게 할 수 없어 보호를 받기 위해 부득이하게 국회에서 발언을 해야 했지만 민주화된 지금은 그런 식으로 하면 국민에게 큰 피해만 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열리고 있는데 각 부처 장관은 당당하고 소신 있게 대응하고 무엇보다 답변을 잘해서 국민에게 사실을 그대로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전날 국회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를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로비설의 '몸통'으로 지목해 파문을 일으켰다.
한편 이 대통령은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관련, "이 기간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승용차 2부제를 하기로 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4차 G20 정상회의가 모두 주말에 열렸고 한국에서 처음으로 주중에 열리는데 전세계에서 주요 정상뿐 아니라 기자도 오는 만큼 한국의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제10차 생물다양성 협약 당사국총회 결과 및 대책을 보고한 데 대해 "생물다양성협약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민.관이 협조해 국내 생물유전자원의 발굴과 해외 유전자원의 확보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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