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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당 '페일린 대선 패배론'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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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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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2012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나설 공화당 후보군 참모들이 세라 페일린의 후보 지명을 무산시키기 위해 결집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페일린이 발끈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일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공화당 대선 후보군의 참모들이 '페일린이 대선에 출마하면 참패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그녀의 지명을 막기 위해 결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의 유력 공화당원으로 장기간 활동해온 이 소식통은 "페일린을 물리칠 유력후보를 찾기 위한 결연하고도 확고부동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녀가 (대선후보로) 지명될 것으로 믿지만 그럴 경우 오바마에 패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페일린은 폭스뉴스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 익명의 소식통을 빌려 악의적인 보도를 일삼고 있다며 "관련기사가 실린 신문은 생선을 포장할 만한 가치도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페일린은 특히 "이번 보도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누군가를 철저히 해치기 위한 농담"이라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녀는 또 폴리티코가 인용한 소식통들에 대해서도 "그들은 국가를 경영하고 세계를 이끌어가기를 원하지만 기사에 자신의 이름조차 명시할 만한 용기마저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번 기사는 워싱턴 정가에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현실에 초점을 맞췄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페일린이 자신의 지지기반 사이에서 상당한 열정과 지지를 불러올 수 있는 명실상부한 `슈퍼스타'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선거후보로서는 여전히 상당한 취약점을 갖고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 CBS뉴스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50%에 가까운 미국민들이 페일린에 우호적이지 않은 반응을 보인 반면 호의적인 반응은 고작 2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낸 칼 로브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지와의 인터뷰에서 페일린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 위한 `진실성'을 결여하고 있는 것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문제의 기사를 작성한 폴리티코 기자 중 한 명인 마이크 앨런은 자신의 `플레이북' 이메일에서 "당초 우리는 이 기사를 쓸 생각조차 없었지만 너무 자주 나오는 `공공연한 비밀'이어서 쓸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페일린은 앨런 기자와 동료기자 짐 반데하이를 '웃기는 사람들'이라며 유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직접 페일린을 비난하는 소식통이 되는 것을 바라는 공화당 인사들은 한 명도 없다. 페일린이 그동안 자신의 반대세력을 한물간 '워싱턴 인사이더들'이라며 몰아세우는데 능한 인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2012년 대선후보 경선에 나설 어떠한 인물도 감히 페일린에 맞서는 '기득권층'으로 비쳐지기를 원치 않고 있다.

실제 일각에서는 문제의 기사에 노출된 정서와 거리두기를 하는 인사들도 눈에 띄고 있다.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 진영은 서로 공격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대선 후보를 지명하는 주체는 "이른바 지도부"가 아니라 공화당 유권자들이라고 강조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또 페일린이 자신의 대의명분을 내세울 기회를 줘야 하며, 당이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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