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외무부의 이갈 팔모르 대변인은 이날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이 이스라엘을 이틀간 일정으로 방문한 직후 "(양국 간) 전략적 협의는 사실상 연기됐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팔모르 대변인은 "헤이그 장관의 방문은 양국 관계의 중요한 국면"이라며 "이스라엘 관리들이 영국을 방문할 수 없는 현 실정이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은 매년 국방과 안보 분야에 대한 전략적 협의를 개최해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영국이 자국을 방문하는 외국 정치인까지도 전쟁 범죄 혐의로 체포할 수 있도록 규정한 법을 개정하지 않자 이 협의를 미루기로 한 것이다.
단 메리도르 이스라엘 부총리는 지난 1일 영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영국 법원이 지난 5월 이스라엘 특수부대의 가자지구행 국제구호선 공격 사건에 관여한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할 수 있다는 정보에 따라 런던행을 취소했다.
앞서, 런던의 한 법원은 지난해 12월 치피 리브니 전 이스라엘 외무장관의 영국 방문에 맞춰 친팔레스타인 단체가 청원한 체포 영장을 발부해 외교적인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고든 브라운 당시 영국 총리는 런던 방문을 취소해 체포를 모면한 리브니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관련 법의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전했으나 아직 법 개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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