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 테러 비상이 걸린 가운데 영국 정부가 젊은 이슬람 청년들에게 지하드(성전)를 선동하는 온라인 동영상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안보 담당인 바로네스 네빌 존스 차관은 최근 미국 정부 인사들을 만나 살인, 폭력 등을 자극하는 온라인 동영상에 대해 폐쇄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했다.
현재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는 미국계 급진 이슬람 성직자(이맘)인 안와르 알-올라키의 온라인 설교 동영상 5천여 개가 올라 있는 것으로 영국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올라키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의 정신적 지도자로 지난해 텍사스 포트후드 미군기지 난사사건과 성탄절 여객기 테러미수, 올해 5월 뉴욕 타임스스퀘어 차량테러미수 등 미국을 상대로 한 굵직한 공격에 모두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동영상은 젊은 이슬람 교도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실제 런던에서는 지난 5월 한 이슬람 여대생(21)이 스티븐 팀스 하원 의원을 흉기로 두 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사건이 발생했다.
3일 종신형이 선고된 이 여학생은 재판 과정에서 "그가 이라크 전쟁에 찬성한 것에 화가 났다"고 범행 동기를 털어놓았다.
이 여학생은 특히 인터넷을 통해 올라키의 동영상 설교를 보고 영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BBC는 네빌 존스 차관이 최근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연설을 통해 "살인을 선동하는 동영상들이 판을 치고 있는데 이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에서는 폭력적인 웹사이트가 허용되지 않고 문제의 동영상이 발견되면 접근을 차단하지만 많은 웹사이트가 미국에 호스트를 두고 있고 이를 막기 위해서는 국제 공조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내무부 대변인도 "항상 지하드를 촉구하는 동영상 등을 인터넷에서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해외에 호스트를 둔 사이트의 경우 접근을 막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튜브 대변인은 "폭탄 제조법을 설명하거나 폭력 행위를 자극하는 위험하고 불법적인 활동을 금지하는 지침을 운용하고 있다"면서 "이 기준에 맞춰 상당한 수의 동영상을 제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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