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CEO들은 향후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부품∙소재∙장비 산업과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꼽았다. 또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최근 3년간 1000억원 안팎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경제가 창간 3주년(11월15일)을 맞아 ‘세계로 미래로 CEO 333인에게 듣는 차세대 성장동력’이란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공기업 18개사 CEO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다.
‘향후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을 묻는 질문에 부품∙소재∙장비 산업(33.3%)과 신재생에너지(27.8%)를 택한 공기업 CEO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고부가 소비재 제품∙그린IT(16.7%), 해외자원개발(5.6%) 순이었다.
현재까지 한국경제에 큰 이바지를 한 산업으로 휴대폰∙TV 등 전자 완성제품(50%)과 반도체∙LCD(33.3%)를 선택한 응답과 비교할 때 완성품에서 부품소재로, 반도체에서 그린IT로 성장동력의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미래 전망 속에서 공기업들은 각자 특성에 맞게 미래성장 사업과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전이나 천연가스 등 해외자원개발(33.3%∙복수응답), 신재생에너지개발(22.2%), 기존사업∙제품 혁신(16.7%)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에 최근 3년간 연평균 투자액은 100억~1000억원이 전체 응답자 중 22.2%를 차지했으며 100억원 미만(16.7%), 1조~2조원(11.1%) 순이었다. 기업 규모별로 투자액의 차이가 벌어지는 것으로 수익 대비 투자액의 비율은 대체로 5~10%선이었다.
신성장동력 사업의 육성을 위해선 한국경제의 미래를 꼭 필요하다는 정부와 사회의 공감대형성(38.9%)이 최우선 선결과제로 꼽혔으며 인재육성을 위한 산학 협력 인프라(27.8%), 기업가의 도전정신(16.7%) 등도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공기업은 정부의 지휘∙감독을 받는다. 이 때문에 공기업의 차세대 성장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정부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CEO들은 핵심인재수급 지원(44.4%∙복수응답)을 정부에 가장 많이 요구했다. 또 미래산업 분야에 대한 규제개혁∙국책 연구소의 기술지원(22.2%) 등의 요구도 높았으며 투자지원 및 세제혜택(16.7%)도 바랐다.
한국경제의 미래를 위해선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나 신흥시장 확보는 필수적이다.
CEO들 중 절반 이상(55.6%)이 중국을 향후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국가로 봤다. 이어 인도(16.7%), 중동 및 북아프리카(11.1%) 순이었다.
현재 이들 기업은 대다수가 중남미와 북미(55,6%∙복수응답), 중국(50%), 중동 및 북아프리카(38.9%) 등에 생산기지나 영업망을 구축한 상태로 나타났다. 반면 중남미(16.7%), 인도∙서유럽∙동유럽∙아프리카(11.1%) 등으로의 진출은 저조했다.
그렇다면 이런 신흥시장을 뚫기 위한 전략은 무엇일까. 현지문화에 맞는 특화된 제품 라인업 구축(44.4%∙복수응답)과 현지정부 및 로컬 업체와의 스킨십 강화(27.8%) 등이 다수의견을 차지했다. 이어 글로벌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제품∙브랜드 일관성 유지(22.3%), 현지 사회공헌 등 브랜드 이미지 강화(16.7%) 등도 중요하다는 의견이었다.
한편 ‘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을 묻는 질문에 정부와 현지정부간 협력관계 강화(44.5%)가 우선순위로 꼽혔다. 진출지역 정보 및 인프라지원(22.2%), 해외진출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11.1%) 등의 요구도 있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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