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한국에서 공식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이 중국에서는 이미 지난달부터 판매되고 있었다. 갤럭시탭의 공식 중국시장 출시는 이달중으로 예정돼 있다.
7일 중국매체인 중관춘짜이시엔(中關村在線)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베이징(北京) 중관춘에 위치한 일부 전자매장에서 갤럭시탭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관춘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며 IT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은 곳으로, 수천개의 전자상가와 벤처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중관춘 전자상가에서 갤럭시탭은 7899위안에 판매되고 있으며 충전기와 이어폰, 데이터라인 등이 포함된 정품이다. 중국어로 된 소프트웨어가 깔려있으며, 중관춘에서는 갤럭시탭에 유심칩을 부착해 핸드폰통화가 가능하도록 해서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별도로 자체적으로 3개월 보증을 실시하고 있다.
갤럭시탭을 판매하고 있는 한 대리점은 "가격이 7899위안으로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일반적인 태블릿 PC의 기능에 핸드폰이나 무선통신기능이 첨부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실용적이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한 대리점측은 "아이패드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인 갤럭시탭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먼저 구매하고 싶은 얼리어댑터들을 위해 상품을 일부 들여왔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갤럭시탭을 공식 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통신사의 요금제와 결합해 판매하면 더욱 저렴해지는 게 보통이며 한국의 가격과 비교해 볼때 7899위안이라는 가격은 향후 6000위안대로 하향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갤럭시탭이 출시 전에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은 중국에서 갤럭시탭이 비공식적인 채널로 유통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갤럭시탭은 생산공장이 중국에 위치해 있고, 완성된 제품은 삼성전자의 물류망을 타고 지난달 공식 출시된 유럽지역이나 동남아지역으로 수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도 수출용 제품들을 물류과정 중간에서 비공식적으로 일부를 들여와 소프트웨어를 깔아서 판매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예상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일 홍콩에서 갤럭시탭을 내놨으며 대만에서는 오는 15일 공식출시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이달 중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조용성 기자 yscho@ajnews.co.kr[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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